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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같은데 수㎞ 오르막… 한강 자전거도로와는 딴판" - 조선일보 -
✍️ 녹색자전거 📅 2009.07.03 00:00 👁 351
 

미리 달려본 '12일 서울~춘천고속도로 자전거축전'
고속도로 특성상 '착시'
반환점 돈 후 경사 감안 페이스 조절해야 완주

지난 1일 오전 10시 알록달록한 복장을 차려입고 헬멧을 쓴 자전거 동호인 15명이 서울~춘천고속도로 미사대교(경기 하남~남양주 연결) 위에 섰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한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왔고,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아스팔트에선 독특한 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나왔다.

새까만 아스팔트와 노란 차선이 뚜렷이 대비되는 갓 태어난 이 길에서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이 여기 모인 건 개통 직전 고속도로를 자전거 두 바퀴로 내달리는 '조선일보사 주최 서울~춘천고속도로 자전거축전(7월 12일)' 코스를 미리 점검해보기 위해서다.

질주본능의 손짓 오는 12일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에서 열릴 자전거축전 코스를 사전 답사 중인 녹색자전거봉사단원들이 경기도 남양주와 양평을 잇는 북한강 위 서종대교 구간을 점검하다가 손을 흔들고 있다. 이들은 자전거축전 행사 당일 참가자들의 안전 운행을 돕는 역할도 하게 된다./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초보는 오버 페이스 유의해야"

이들 중 13명은 자전거축전 때 페이스메이커 역할과 의료 봉사활동을 벌일 사단법인 녹색자전거봉사단 소속이다. 평균 나이는 57세. 대부분 경력 20년 이상의 자전거 베테랑이다. 지난달 말 '자전거 사랑'이란 노래를 담은 앨범을 낸 가수 송만기(50)씨가 중급 경력자로 최근 10년간 자전거를 거의 타본 적 없는 기자가 초보자로 동참했다.

자전거축전 출발지인 미사대교에서부터 꼬리를 물고 한 줄로 늘어서서 달리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흐르는 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같았다. 반환점을 돌아올 때 배낭과 양말 등 기념품을 받게 될 남양주영업소(출발 4㎞ 지점)까지는 경사가 거의 없어 초보들도 신나게 내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빨리 내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기자는 준비운동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초보자들이 의욕만 앞서 초반에 무리하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한만정(61) 녹색자전거봉사단장의 말은 오르막길에 이르자마자 교훈으로 와 닿기 시작했다. 남양주영업소부터 월문3터널까지 4.5㎞ 오르막 구간. 눈으로 보기엔 평지인데 페달을 밟는 속도는 점점 떨어졌다.

월문3터널에서 금남터널 입구까지 5.5㎞까지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어떻게든 따라잡아 보려고 애썼지만 60세가 넘은 주부 봉사단원에도 한참 뒤처졌다. 출발지에서 14㎞ 떨어진 금남터널 입구는 이번 자전거축전 28㎞ 코스의 반환점이다. 반환점에서는 생수를 나눠준다.

지금껏 내리막이던 길이 반환점 직후부턴 오르막길로 눈앞에 펼쳐졌다. 그 길을 따라 올라 출발지까지 14㎞를 돌아갈 생각을 하니 식은땀이 흘렀다. 한만정 단장이 "자전거축전 참가자 중에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달린다는 생각으로 오는 초보자들도 꽤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왕복 28㎞는 결코 만만하지 않으므로 미리 준비해야 행사 당일 낙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처럼 내달리니 날아갈 것 같아"

28㎞ 코스 반환점부터 천안터널 끝 54㎞ 코스 반환점까지 13㎞ 구간에선 참가자 사이에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녹색자전거봉사단의 일부 대원들이 출발지에서 15㎞쯤 떨어진 서종대교(980m)에서 출발지로 돌아갔고, 2000년대 초반부터 자전거를 즐겼다는 송만기씨 속도도 현저히 줄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참가자들과 도착시간을 맞추기 위해 54㎞ 코스 반환점까지 가지 못하고 출발 20여㎞ 지점에서 방향을 돌렸다. 송씨는 "평소 편하게 달리던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와 달리 이곳 고속도로는 은근한 오르막길이 꽤 길어 중급자들에게도 54㎞ 코스가 만만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코스 터널 중 가장 긴 천안터널(1270m)을 통과하면 54㎞ 코스의 반환점이다. 주부 이경희(51)씨는 "터널구간을 통과할 때 마치 냉장고를 지나가는 것처럼 시원해 기분이 상쾌했다"고 말했다.

터널 안이나 갓길에서 쉬면 위험

54㎞ 코스를 완주하고 가장 먼저 골인한 문상호(54) 녹색자전거봉사단 운영위원은 "고속도로 특성상 오르막길 같은데 평지이고, 평평하게 보이는 길이 오르막인 등 착시현상에 유의하며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만기씨는 "달리다 지친 초보자들이 어두운 터널 안에서 멈춰 쉬고 있으면 터널로 진입하는 참가자들과 충돌할 우려가 있으며, 갓길 휴식 또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축전 사무국은 오는 12일 행사 당일 헬멧을 쓰지 않거나 번호표를 지참하지 않은 참가자들의 코스 진입을 허용치 않기로 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또 경찰 협조를 받아 서울~춘천고속도로 모든 구간 IC에서 차량이나 자전거 진입을 막는다.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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